훅
책 정보
- 저자: 니르 이얄
- 역자: 조자현
- 출판사: 유엑스리뷰
- 출판일: 2022년 5월 18일
- 페이지: 281
읽게 된 계기
이번이 네 번째 읽는 책이다. 읽을 때마다 좋았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이 보였다. 이번에는 독서앱을 개발하면서 사용자의 습관을 만드는 제품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사용자가 매일 돌아오게 만드는 구조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었다.
인상 깊은 구절
처음에는 비타민처럼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먹으면 좋은 것이었다. 그러나 일단 습관으로 굳어지면 진통제처럼 꼭 필요한 것이 된다. — p. 54
당신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당신이 제시한 해결책으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일까? 그들은 언제 어디에서 당신의 제품을 사용할까? 그들이 그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감정은 무엇이고, 그들이 그런 행동에 나서도록 자극한 감정은 무엇일까? — p. 76
사용법을 설명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쉽게 알 정도로 제품을 단순화한다면 시장에서 분명 성공을 거둘 것이다. — p. 107
고객의 문제와 기업이 제시한 해결책이 서로 부합되지 않으면 게임 관련 요소를 아무리 많이 도입해도 사용자의 참여를 자극하기는 힘들다. — p. 150
투자 단계에서는 가변적 보상을 제공한 후에만 사용자에게 약간의 노력을 요구할 수 있다. 그 전에는 절대 안된다. 사용자에게 투자를 요구하는 타이밍이 그 정도로 중요하다. — p. 181
습관을 만드는 첨단 기술 중 상당수는 처음에는 ‘비타민’같은 존재였다.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좋은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차츰 사용자의 가려움이나 고통을 해결해주면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진통제’같은 존재로 발전했다. 항공기에서 에어비앤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획기적 첨단 기술 및 기업들도 처음에는 장난감이나 틈새시장 정도로 홀대받았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 p. 254
느낀 점
이 책은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제품에 돌아오게 만드는 메커니즘을 트리거, 행동, 가변적 보상, 투자라는 4단계 훅 모델로 설명한다. 단순히 이론서가 아니라, 내가 만들고 있는 제품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프레임워크여서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며 읽었다.
비타민에서 진통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이다. 제품을 만들다 보면 “비타민인가 진통제인가”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진통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나는 반드시 처음부터 모든 사람에게 진통제인 제품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필요하고 나에게 진통제인 제품을 먼저 만들면 된다. 그것을 다듬어 나가면 누군가에게는 처음에 비타민이겠지만,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진통제가 될 것이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진통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책의 첫 부분(p.54)에서 등장한 이 메시지가 마지막(p.254)에서 다시 한번 강조되는데,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고 내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훅 모델과 내가 만드는 독서앱
나는 독서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가 만드는 앱에 훅 모델을 대입해보게 되었다.
내부 트리거: 사용자의 내부 트리거는 무엇일까? 책을 읽을 때의 성취감과 재미, 그리고 독서할 때 기록하지 않으면 놓치는 것 같은 불안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감정들이 사용자를 앱으로 이끄는 동력이 되어야 한다.
행동: B=MAT 공식에서 동기(M), 능력(A), 트리거(T)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사용자의 행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M과 T는 앞장의 트리거 부분에서 충분히 다루었기에, 행동이라는 관점에서는 능력(A), 즉 난이도를 낮추는 것에 조금 더 관심이 갔다. 설명서 없이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해야 한다. 독서 중에 앱을 켜고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부담이 되면 안 된다.
가변적 보상: 이 부분이 가장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핵심적으로 줘야 할 보상은 자아보상이다. 독서를 통한 성취감, 유능함의 느낌. 부가적으로는 수렵보상도 중요하다. 내가 기록한 문장을 다시 보고 찾아볼 수 있는 것, 책에 대해 내가 했던 생각들을 되짚어볼 수 있는 것. 다만 보상이 제품의 핵심 가치와 부합하지 않으면 게이미피케이션을 아무리 도입해도 소용없다는 경고(p.150)를 명심해야 한다.
투자: 사용자에게 투자를 요구하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 보상을 먼저 제공한 후에만 약간의 노력을 요구할 수 있다. 그 전에는 절대 안 된다. 창문에 작은 표지판을 붙이는 것 같은 조그만 투자활동이 미래의 행동을 변화시킬 커다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조력자가 되자
책 후반부에서 제품 개발자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부분이 있다. ‘나라면 이 제품을 사용하겠는가?’와 ‘이 제품이 사용자의 생활을 개선해주는가?’ 두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조력자, 장사꾼, 엔터테이너, 마약상으로 나뉜다.
내가 만드는 독서앱은 두 질문에 모두 “yes”다. 나는 이 앱을 매일 사용하고, 사용자의 독서 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해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내가 가장 잘 맞는 제품군이 바로 이 “조력자” 유형이다. 폴 그레이엄도 기업가들에게 매력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잠시 제쳐두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부터 개발하라고 충고했다는 대목에서 더욱 확신이 생겼다.
유버전처럼
성경앱 유버전의 사례도 인상적이었다. 일반인들이 날마다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는 점. 내가 만드는 앱도 독서앱이지만, 목표를 일반인들이 날마다 사용하는 앱으로 잡으면 유버전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독서앱을 잘 개발하고 성장시켜 보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추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특히 사용자의 습관을 설계하고 싶은 창업자나 개발자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다.